터키 탄광 폭발 대형 참사로…“최소 166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11시 56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채널A 방송화면 캡처
터키 탄광 폭발…사고당시 탄광 안에 787명 있어 희생자 늘 듯"

터키 서부 마니사주 소마의 탄광에서 13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광부 166명이 숨졌다.

수백명이 탄광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 인명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도시 소마의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불길이 치솟고 내부 일부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 장관은 "지금까지 166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다쳤으며 이가운데 4명은 상태가 심각하다"며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 중독이 주요 사망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폭발 당시 탄광 안에 787명이 작업 중이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400여명은 아직 땅 속에 있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 등 400명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갇힌 광부들을 위해 공기를 투입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당국은 폭발이 탄광 입구로부터 2㎞ 지점에서 발생했고, 광부들은 지하 2㎞, 탄광 입구에서는 4㎞ 지점에 갇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발은 지하 2㎞ 지점에 있는 전력공급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조사중이다.

당국은 이 탄광이 2개월 전 안전진단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판정받았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광부는 AFP에 "이 광산에는 안전규정이 준수되지 않았다. 노동 조합은 회사의 인형이며 관리들은 돈에 관심이 많다"고 폭로했다.

터키에서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닥에서 발생한 사고로 광부 263명이 숨지는 등 탄광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난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희생자 유가족들에 "진심어린 애도를 전한다"며 위로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14일 알바니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터키 탄광 폭발 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터키 탄광 폭발, '형제의 나라'에서 이게 무슨 일?" "터키 탄광 폭발, 대형 참사 소식에 우울하다" "터키 탄광 폭발, 부디 큰 피해 없고 광부들 모두 구출하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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