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이 28일 뉴욕 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를 통해 무력 개입과 고립주의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외교정책 기조를 밝힐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큰 틀에서 미국은 고립주의와 군사 개입주의 사이의 제3의 중간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의 공세에 맞서겠지만 8, 9개의 대리전쟁(proxy war)에 발을 들이는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신중한 자세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외교정책 기조를 “도를 넘지 않는 개입주의”라고 소개하면서 “미국은 국제사회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지만 그 리더십은 국제 사회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처럼 ‘독불장군’으로 행동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에 개입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내전과 민간인 희생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가 알카에다를 포함한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천국이 되고 있어 시리아 반군에 중화기 같은 무력 지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반군 지원 물자가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아시아 순방 중이던 지난달 필리핀에서 “왜 모두 군사력을 쓰지 못해 안달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던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마이크를 잡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NYT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섯 등으로부터 “오바마 외교정책 옹호자들이 후세에 할 수 있는 말은 ‘적어도 그는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 초 유럽 순방에서 외교정책 방향을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며 백악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도 대국민 홍보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