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제막을 앞두고 일본 측의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회장 김광자)는 30일로 다가온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앞두고 27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기림비를 반대하는 일본 대사관 측에서 카운티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반대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반발은 기림비가 제막되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림비 건립위원회 위원장인 황원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장도 “‘정의를 위한 일본 여성 모임’이라는 단체가 샤론 블로바 카운티 의장과 지역 대표들에게 기림비 제막에 반대한다는 e메일을 조직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대협은 일본 측의 반발에 맞서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블로바 의장 등 지역 대표들에게 감사 e메일 보내기 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일본 측이 제막 전 기림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비해 카운티 정부 측에 보안 및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림비는 카운티 정부청사 옆 부지에 새로 조성된 기림비 평화가든의 중앙에 설치됐으며 현재 녹색 비닐에 싸여 있는 상태다.
정대협 관계자들은 2012년 12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기림비를 세우자”고 뜻을 모은 뒤 이듬해 초부터 용지 물색 작업을 벌였다. 당초 워싱턴 한가운데에 기림비를 세우려 했지만 땅을 구하기 어려웠고 다행히 페어팩스 카운티가 제안을 받아들여 건립 작업에 들어갔다.
황 회장은 “사업을 비밀리에 진행하느라 공개적으로 모금도 하지 못하고 회원들이 사재를 털어서 비용을 댔다”며 “이제 기림비를 잘 관리하는 일에 한인사회와 모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30일 열리는 제막식에서 블로바 의장은 일본군 만행을 인신매매로 규정한 강력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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