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북부 제2도시 모술 장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조직 勢확장… 총리, 의회에 비상사태 선포 요청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10일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니네바 주의 주도 모술을 장악했다.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인구 약 180만 명의 도시까지 ISIL에 넘겨주면서 이라크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에 나섰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사마 누자이프 이라크 국회의장은 “모술이 ISIL 손에 떨어졌다. 군인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퇴각했다”고 밝혔다. 누리 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TV를 통해 “정부는 그곳을 테러의 그늘 아래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총동원령과 함께 의회에 비상상태를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라크 의회는 재적 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3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이날 ISIL은 나흘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주요 정부기관 건물과 군 기지를 모두 장악했다. ISIL 소속 수백 명은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와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채 공격에 나서 군사령부 등을 장악하고 경찰서를 파괴했다. 이들은 3개 교도소에서 수백 명의 수감자를 풀어주기도 했다. 모술 시민들은 “반군들이 이슬람국가를 상징하는 검은색 현수막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ISIL은 모술공항까지 장악해 정부군의 헬리콥터와 무기고도 확보했다.

앞서 올해 1월 ISIL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불과 60km 떨어진 팔루자를 완전 장악한 바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라크 반군#모술#알카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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