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6월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선불제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유럽으로 가는 가스 차단에 나섰다.
전날 유럽연합(EU)이 중재한 협상이 결렬된 직후에 나온 조치다. 유럽은 ‘가스 대란’ 위기에 직면했다. 전체 가스 사용량의 약 30%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영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에서 오전 10시부터 돈을 낸 만큼 가스를 공급하는 선불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몇 차례 협상에서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가 체불대금 총 44억5000만 달러(약 4조5456억 원) 가운데 19억5000만 달러를 우선 변제하지 않으면 선불제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 갈등이 불거지던 올 4월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가스 공급가를 1000m³당 268달러에서 485.50달러로 80% 인상했다. 선불제 시행 직전 마지막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326달러 이하를 요구했고 러시아는 385달러가 하한선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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