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 선불내라” 우크라行 차단, 유럽 ‘가스대란’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러시아가 6월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선불제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유럽으로 가는 가스 차단에 나섰다.

전날 유럽연합(EU)이 중재한 협상이 결렬된 직후에 나온 조치다. 유럽은 ‘가스 대란’ 위기에 직면했다. 전체 가스 사용량의 약 30%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영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에서 오전 10시부터 돈을 낸 만큼 가스를 공급하는 선불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몇 차례 협상에서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가 체불대금 총 44억5000만 달러(약 4조5456억 원) 가운데 19억5000만 달러를 우선 변제하지 않으면 선불제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 갈등이 불거지던 올 4월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가스 공급가를 1000m³당 268달러에서 485.50달러로 80% 인상했다. 선불제 시행 직전 마지막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326달러 이하를 요구했고 러시아는 385달러가 하한선이라고 맞섰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우크라이나#유전#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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