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끄는 반군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현지 대사관 인력과 시설 안전을 위해 병력 275명을 파견했다고 미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주말에 170명이 바그다드에 도착했으며 100명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병력은 대사관 직원 일부의 요르단 암만 및 이라크 아르빌 이동 작전을 수행하고 대사관 시설 보호에 배치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이라크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ISIL 거점 지역 공습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며칠 동안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전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공습 가능성에 대해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옵션의 하나”라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 걸프 만에 조지부시 항모 전단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습을 단행하면 민간인 사살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
ISIL이 이끄는 반군은 이날 이라크 정부군과 격렬한 교전 끝에 시리아 국경 인근 서북부에 있는 탈아파르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서북부 니나와 주의 한 관리는 “정부군이 철수했다. 탈아파르는 무장세력 통제 아래에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탈아파르 지역은 시리아 국경 인근의 요충지로 인구 40만 명 가운데 다수가 시아파와 튀르크족이다.
한편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의 핵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은 이란과 이라크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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