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동맹 P3, 中 반대로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국내 해운회사들 안도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 세계 1∼3위 해운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동맹체인 ‘P3 네트워크’ 출범이 무산됐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컨테이너 선박에 주력하는 국내 해운회사들로서는 시장을 잠식당할 잠재적 요인이 사라지게 됐다.

17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P3 네트워크 준비 작업을 중단하고 당초 계획했던 P3를 실행에 옮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날 중국 상무부가 P3가 결성되면 시장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세 기업의 기업결합심사를 불허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P3는 세 개 회사가 각각 출자해 합작 선박 운영센터를 만든 뒤 연말부터 아시아∼유럽 및 태평양과 대서양 구간 29개 항로에서 선박 255척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와 유럽위원회(EC)는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내줬지만 세계 물동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 당국이 불허하면서 실효성을 잃게 됐다. 닐스 앤더슨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P3가 결성되면 비용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서비스 향상 등의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P3의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이 속한 연합체 ‘CKYHE’와 현대상선이 속한 연합체 ‘G6’는 항로와 항만을 공동 사용하는 개념이지만 P3는 선박과 터미널을 공동운항하고 선박연료유를 공동구매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다. 게다가 18일 현재 선복량을 기준으로 P3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6.9%(673만888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CKYHE(16.5%·301만2454TEU), G6(18.2%·331만4579)와 크게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P3가 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자 한국선주협회가 “시장을 독점한 뒤 운임을 담합할 가능성이 높다”며 허가를 내주지 말라는 건의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약 이 세 기업이 합작운영센터가 아닌 단순 연합체로 출범하면 이를 막을 방법은 딱히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P3에 기업결함심사 신청을 취소할 것인지 입장을 물은 상태”라며 “연합체로 출범한다면 공정위 신고 대상에 해당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김재형 기자
#덴마크#스위스#프랑스#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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