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첫날에… 나이지리아 교회 피습 100여 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이슬람 단체 보코하람 소행 추정… 단식 성월 관례깨고 테러 자행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지난달 29일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잇달아 교회들을 습격해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현지 신문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나이지리아 일간 데일리포스트는 이날 공격이 이슬람 성월(聖月) 라마단 첫날 저질러진 것으로 치보크 인근 교회 5곳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포스트에 따르면 예배를 보러 가던 기독교 신자들이 매복 공격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무장괴한들이 신자들을 공격한 뒤 인근 카우티카리의 주민을 공격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기독교 신자들에게 총을 쏘고 근처 숲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추격했으며 예배 중인 교회에 폭발물을 던졌다고 말했다.

치보크에 거주하는 주민 티머시 제임스 씨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십 명을 총을 쏴 죽였다”고 말했다. 생존자인 말람 야히 씨도 AP통신에 “무장세력이 수십 명을 죽이고 집을 불태웠다”면서 “무장세력이 이웃 지역 카우티카리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보르노 주의 콰다, 응구로지나, 카라가우, 카우티카리 마을은 모두 4월 14일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 명을 납치한 치보크에서 반경 10km 이내에 있는 곳들이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뜻인 보코하람은 올해 들어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2000명 이상을 살해했다. 2009년 무장행동을 시작한 보코하람은 이슬람 국가를 세운다는 명분으로 그동안 주로 기독교 신자를 공격했으며 지난달 24일에도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소년과 소녀 60여 명을 납치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보코하람#무장단체#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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