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代 3명 시신으로… 이스라엘, 보복 공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네타냐후, 배후로 하마스 지목 “반드시 피의 대가를 치를 것”
하마스 “전쟁땐 지옥門 여는 꼴”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서 실종됐던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3명이 2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있다고 비난하고 보복 방침을 밝혀 팔레스타인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 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지난달 30일 실종됐던 에얄 이프라(19), 길라드 샤르(16), 나프탈리 프렝켈(16)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서안지역 도시 헤브론의 북쪽 할훌 마을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총상을 입은 시신은 돌무더기로 덮인 채 땅에 묻혀 있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10대들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에 의해 냉혹하게 살해됐다”며 “하마스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전투기 12대를 동원해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30차례 공습을 단행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보도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리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하마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이스라엘이 새로운 ‘전쟁의 구실’을 꾸며내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은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여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납치 피해자들은 지난달 12일 밤 이스라엘의 종교교육 기관인 ‘탈무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스라엘은 사건 발생 뒤 7000명의 군경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펼쳐 하마스 조직원 약 400명을 체포했고 이에 저항하던 팔레스타인인 5명을 사살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스라엘 10대 피살#네타냐후#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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