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 16광년 떨어진 곳서 발견

지구의 5.4배… 대기-물 존재 가능성

지금까지 존재가 확인된 행상 가운데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이 발견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30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로버트 위트마이어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지구로부터 16광년 떨어진 인디언자리에서 지구와 비슷한 ‘글리제832c’ 행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글리제 832c는 지구보다 5.4배 크면서 대기와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유력한 ‘슈퍼 지구’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슈퍼 지구는 지구보다 질량이 2∼10배 크면서 대기와 물이 존재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큰 행성을 통칭한다. 슈퍼 지구의 특징은 중력이 강하고 대기가 안정적이며 화산 폭발 등의 지각운동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이번에 발견된 글리제 832c는 지금까지 존재가 확인된 행성들 중 지구와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와 비슷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구 닮음 지수(ESI·Earth Similarity Index)’ 가 0.81점이다. ESI는 행성의 위치, 온도, 밀도 등을 고려해 외계 행성이 지구와 유사한 정도를 0에서 1 사이 숫자로 나타낸다. 다른 외계 행성인 ‘글리제 581g’가 0.89점을 받았지만 이론상 추정일 뿐 아직 존재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티니 교수는 “글리제 832c가 지구와 비슷한 대기 환경이라면 생명체가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행성이 속한 행성계는 우리 태양계의 축소판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리제 832c의 이웃 행성인 글리제 832b는 목성과 비슷한 가스 행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