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0대 소년의 잇따른 납치살해 사건을 놓고 보복공격에 나서며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영국 BBC는 3일 새벽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20여 발의 박격포와 로켓을 이스라엘 남부로 발사한 데 대한 보복 공습”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또 “가자지구의 무기 제조공장과 군사훈련 시설을 포함해 15개의 테러 의심 장소를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의 아슈라프 알 카이드라 보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0명이 부상당해 병원에 실려갔다”고 BBC에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2일 예루살렘 동부에서 납치됐다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10대 소년 무함마드 후세인 아부 크다이르 군(17)의 장례식을 3일 오후 거행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크데이르 군의 살해 사건이 지난달 이스라엘 10대 소년 3명이 납치돼 숨진 데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보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소년 살해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이스라엘 정부와 그 지도자들을 팔레스타인 국민은 결코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2일 밤 예루살렘 주요 도로에서 이스라엘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 주민들의 상호 혐오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죄 없는 17세 소년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보복이 악순환에 빠질 수 있으니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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