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촬영 사진작가-새신부’로 만나서 결혼, 두 사람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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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8일 17시 37분


콜 씨 부부 | 사진=콜 스튜디오(Cole Studios)
콜 씨 부부 | 사진=콜 스튜디오(Cole Studios)
사진작가 제이슨 콜 씨(44)는 약 1400쌍의 결혼식에 참석해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 그가 결코 잊을 수 없는 고객의 결혼식이 있다. 바로 지금의 아내 줄리 씨(28)의 첫 결혼식. 신부와 웨딩촬영 사진작가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훗날 부부가 된 것이다.

호주 시드니 남부 울릉공 출신의 제이슨 콜 씨는 줄리 씨를 지난 2009년 처음 만났다. 줄리 씨와 곧 그의 남편이 될 사람과 함께였다. 그들은 이날 이듬해 있을 줄리 씨 커플의 결혼식과 관련해 상담을 했다.

제이슨 씨는 당시 신랑과 신부, 양쪽 모두와 잘 지냈으며 신부를 향한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줄리 씨는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처음엔 제이슨이 게이라고 생각했다. 상담하러 간 곳이 온통 핑크색인데다가 털이 복슬복슬한 개들이 많았고, 그가 자신의 남성 동료인 크레이그를 소개해줘서 오해했다”라고 말했다.

사교적이고 고객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는 제이슨 씨는 “줄리가 결혼식 준비를 하는 동안 내가 많이 도와줬다. 결혼식을 치르고 나서도 대화를 자주 했고 그러면서 뭔가 통하는 게 생겼다”고 예전 기억을 더듬었다.

콜 씨 부부는 줄리 씨가 이혼한 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2012년 4월 첫 키스를 하고 지난달 7일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들의 사연에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에 무척 놀랐다는 줄리 씨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이 마치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1998)’ 같았다”면서 “내가 결혼을 안 했더라면 제이슨과 결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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