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용인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이 군사협력 체계를 하나로 정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다음 달부터 해군 작전본부에 일본 해상자위대 연락관을 받아들여 상주시키기로 했다. 이는 미군과 자위대 운용을 하나의 체계로 만들어 중국의 해양 진출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연락관 파견 대상은 3등해좌(소령) 1명으로 워싱턴 교외 국방부에 있는 해군 작전본부에서 조너선 그리너트 해군참모총장을 보좌하는 작전부문에서 일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2012년 해상자위대에 연락관 파견을 타진했고 이후 해상자위대는 인선과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미 해군의 중핵을 맡고 있는 작전본부에는 지금까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영국과 호주의 군 고위간부가 상주하고 있지만 해상자위대 간부가 상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변에 “해상자위대가 미 제7함대의 운용 체계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도쿄(東京)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요코스카(橫須賀) 항에 주둔하는 미 7함대는 핵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함(9만7000t급)을 보유한 세계 최강 함대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해 8월부터 이미 미 공군 참모본부에 항공자위대 1등공좌(대령)를 연락관으로 파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미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이날 미국 텍사스 주 F-35 제조 공장을 시찰하고 난 뒤 기자들에게 항공자위대의 차기 주력 전투기인 F-35의 가격이 낮아지면 추가 구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F-35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다. 일본은 낡은 F-4 전투기를 퇴역시킨 뒤 F-35 42대를 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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