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청문회는 소속 의원 18명 가운데 고작 5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하지만 리퍼트 지명자의 인준 절차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원 본회의에는 리퍼트 지명자를 포함해 37명이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느려 터진 상원의 대사 인준 절차로 외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친정인 상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9일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매거진에 ‘왜 상원은 미국 외교의 발목을 잡나’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상원 인준 절차가 지연되면서 무려 40개국의 대사직이 장기 공석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에 따르면 현재 대사 40명을 포함한 53명의 대사급 지명자들의 인준안이 상원에 제출돼 있다. 37명은 리퍼트 지명자와 마찬가지로 이미 상임위를 통과한 상태여서 본회의 표결 절차만 거치면 부임이 가능하다. 케리 장관은 “상원이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직업외교관 35명도 인준을 미루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세계 주요국들의 수도에 미국의 대사가 존재하지 않는 외교공백 사태는 적들에게 위험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를 갉아먹고 있다”며 “미국은 국제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안보와 경제적 이해를 증진시킬 외교적 수단을 갖추지 못한 채 외교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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