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제조사단 활동前 증거인멸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9일 03시 00분


[우크라 상공 말레이機 피격]
美항공청 우크라동부 비행 금지령… 국내 항공사는 3월부터 우회운항중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의 피해자 가족에 위로를 보내면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요청으로 18일(현지 시간) 오전 이 문제를 논의하는 긴급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은 “이번 사고의 조사는 유엔이 주도해야 하고 신속하고 완벽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 참사에 대한 투명하고 철저한 국제사회의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신뢰할 수 있고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국제사회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 밝혀내는 데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조사단이 이 비극의 모든 부분을 규명할 때까지 모든 증거물이 사건 현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에 포로셴코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17일 미국 여객기들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 비행을 금지했다. FAA는 올해 4월 크림 반도와 인근 흑해 지역에 비행금지령을 내렸지만 이번 사고 상공은 금지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8일 우크라이나 정세가 악화된 3월 3일부터 안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루프트한자, 네덜란드 KLM, 일부 중국 민항기 등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피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에 나선 지 불과 하루 만인 17일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피격되자 세계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특히 러시아 주식과 루블화 가치는 각각 2.3%, 1.7% 떨어졌다.

18일 한국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1.48포인트(0.07%) 내린 2,019.4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반등해 전날보다 0.40원(0.04%) 오른 102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김재영 기자
#코스피#오바마#말레이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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