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인명 피해가 급증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에서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8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583명이 숨지고 3600여 명이 부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27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29명이 숨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더이상 민간인들이 숨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즉각적 휴전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양측이 2012년 11월 합의한 휴전 협정으로 되돌아가 적대 행위를 멈출 수 있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21일 카이로를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모든 당사자는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난민은 10만 명까지 늘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21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나서면서 교전을 피해 집을 떠나는 사람들이 6배 증가한 10만 명에 이르렀다”며 “이는 2008년 말 가자전쟁 때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20일 프랑스 파리 북부의 사르셀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유대인 소유 상점이 약탈당하고 자동차가 불에 탔다. 파리 외곽의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두 곳도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상점 약탈에 가담한 1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반이스라엘 시위대 사이에 반유대주의 슬로건이 등장해 당국을 긴장시켰다.
유럽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될 조짐이 일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외교장관이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반유대주의 시위와 폭력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