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 세대교체? 80代 허종만의장 대신 50代 고덕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일 03시 00분


日 대북제재 해제후 첫 북한 방문… 김정은시대 맞춰 파트너 교체說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부의장을 지낸 고덕우 총련 서(西)도쿄본부 위원장(52·사진)이 지난달 하순 북한을 방문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복수의 총련 관계자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고 위원장은 허종만 의장(83) 등 총련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으로 한 번 출국하면 돌아올 수 없는 재입국 금지조치 대상자였다. 일본이 지난달 3일 북한의 납북자 특별조사위원회 출범에 맞춰 대북 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한 이후 제재 대상자 중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다. 고 위원장은 가까운 친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에 가고 싶다는 의향을 주변에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고 위원장이 허 의장보다 먼저 방북한 것은 조직 내부 권력구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 위원장은 40대 초반인 2004년 총련 전체대회에서 파격적으로 부의장에 발탁됐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와 친척 관계라는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지난해 3월 허 의장이 주도한 인사에서 좌천됐다.

이 신문은 총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총련 안에서 두 사람(허 의장과 고 위원장)의 동향을 둘러싼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허 의장이 고령인 데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세대교체설을 부추기고 있다. 허 의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3년 책임부의장으로 발탁한 이후 대북송금을 주도해왔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총련 세대교체#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고덕우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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