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생모를 찾은 브라질의 한 여성이 생모의 ‘뜻밖의 말’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영국 매체 미러는 한 살 이후 엄마 얼굴을 보지 못한 아드리아나라는 이름의 브라질 여성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생모를 찾았는데, 그 결과가 충격적이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드리아나(39)는 레안드루(37)와 7년 전부터 동거를 시작해 두 사람 사이에 여섯 살 난 딸도 두고 있는 상황. 그런데 38년 만에 만난 생모가 레안드루 역시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히면서 두 사람 관계에 위기가 닥치고 말았다. 이 커플은 혼인신고를 통해 합법적인 부부가 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서로를 ‘남편’과 ‘아내’로 부르고 있었다.
화장품 판매사원으로 일하는 아드리아나는 한 살 이후 어머니를 보지 못하고 아버지 손에 길러졌으며, 레안드루 역시 여덟 살 때 자신의 엄마가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두 사람은 상파울루 출신이라는 것과 생모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레안드루가 고향인 상파울루에 남아 계속 생활해 온 것과 달리 아드리아나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결혼해 세 아이까지 가졌었다.
아드리아나는 이혼하고 상파울루로 돌아온 뒤인 2004년도에 레안드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레안드루와 동거 중에도 아드리아나는 생모를 찾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연락이 끊긴 친지를 찾아주는 라디오 글로보(Radio Globo)의 ‘The Time Is Now’라는 프로그램에 사연을 신청했다.
결국 아드리아나는 지난달 이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생모와 대화를 나눴고, 인터뷰 말미에 레안드루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아드리아나는 “나는 지금 당신이 말한 것을 믿을 수 없다. 레안드루는 내 남편이다”라고 말하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미리 알았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남매라는 사실을 모르고 이미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지난주 아드리아나는 “우리는 뜻밖의 사실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남편’과 ‘아내’로 남기로 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우리 소식을 알렸다”며 “죽음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라디오 글로보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자신들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한 아드리아나, 레안드루는 조만간 생모와 함께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