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30세 아들이 부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고 염장(鹽藏)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스카이뉴스, 인퀴지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 차우 윙키 씨(65·남)와 시우 유엣이 씨(62·여)의 주검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부부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다음 날 혈흔이 낭자한 아파트의 냉장고 2대에서 잘려진 머리가 발견됐다. 나머지 훼손된 시신은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된 도시락 통들에 소금에 절여 요리된 채 밥과 함께 담겨 있었다. 이는 냉장고들이 꽉 찼기 때문에 시신을 보관할 공간이 없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한 행동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구운 돼지고기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내다 버리려고 했다는 것.
살인범은 살해된 부부의 아들인 차우 헨리 씨(30)로 밝혀졌다.
차우 씨는 애초 경찰에 부모가 중국 본토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이후 온라인 채팅방에서 살인에 대해 털어놓으며 덜미가 잡혔다.
차우 씨는 온라인 그룹 채팅방에서 “나와 내 살인 파트너는 이 사건을 실종 건으로 만들고 시신은 토막을 내서 버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채팅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사이코패스로 소개하며 “나는 유년 및 청소년기 경험 때문에 사람의 고통을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이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이처럼 끔찍한 범죄 행각이 낱낱이 드러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차우 씨가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아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차우 씨와 함께 기소된 친구이자 이 사건의 공범인 체 춘케이 씨(36)는 살해 가담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차우 씨와 체 씨가 몇 달 동안 살인을 계획하며 칼, 냉장고, 전자레인지, 밥솥 등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홍콩 사회에서는 엽기적인 패륜을 저지른 차우 씨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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