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식품 수입금지”… 러, 경제제재에 맞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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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물가상승 등 경제 악영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수입 금지’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7일 내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과일 채소 육류 어류 우유 유제품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입 금지 대상 국가에는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건설적 태도를 보이면 1년이 되기 전에 수입 금지를 재고할 수 있다”며 “서방과의 경제적 협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전 보장을 위한 특별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령은 러시아의 법인 및 개인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거나 이에 동참한 국가에서 생산된 농산품, 원자재, 식품의 수입을 1년 동안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EU뿐만 아니라 이번 수입 금지로 제품 가격이 상승해 러시아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네기 모스크바센터의 릴리야 S초바 연구원은 “이미 물가상승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해 물가상승률인 6.5%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물가상승률이 9∼10%로 상승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매년 EU로부터 약 20억 유로(약 2조8000억 원), 미국으로부터는 약 10억 유로에 이르는 농산물과 식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대체 공급지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국가뿐만 아니라 터키 중국도 검토하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러시아 수입 금지#EU#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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