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 “수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12월 이라크 철군 이후 2년 8개월 만에 재개한 미국의 이라크 사태 개입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습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국민과 시설이 위협받을 경우 언제, 어디서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면서도 “전투병을 다시 이라크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상군 파병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지금까지의 공습에 대해선 “그냥 뒀으면 (미국 영사관 등이 있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 공격에 동원됐을 반군의 무기와 장비를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9일에도 IS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 IS 반군을 네 차례 공습해 장갑차와 무장 트럭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신자르 산악 지역은 소수종파 야지디족이 IS의 살해 위협을 피해 고립된 곳이다. 미국이 집단학살 위험에 처한 야지디족 보호를 위해 공습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미군의 전투기와 무인기가 공습할 당시 IS의 장갑차 2대는 야지디족을 향해 발포 중이었다고 성명은 밝혔다. IS의 장갑차와 무장 트럭들이 다시 신자르로 접근하자 미군은 이들을 파괴했고, 3시간 뒤에도 추가 공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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