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우려와 관련해 현재 일본에서 임상시험 중인 에볼라 출혈열 치료제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약은 아직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가장 먼저 에볼라 치료제로 승인받을 것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이 약은 독감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이지만 최근 생쥐 대상 실험 결과 에볼라 출혈열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이 진행 중”이라며 “동물실험이 끝나면 신속하게 승인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 실험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에 나올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선 해당 약품의 FDA 승인 상황을 지켜본 뒤 수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FDA 승인이 날 경우 해당 제약사가 국내 시판허가를 신청하면 수입허가를 내 주는 방식으로 들여올 수 있다. 한편 정부는 국내에 입국·입항하는 항공기와 선박에 대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장들과 함께한 회의에서 “최근 관리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할 입국자가 누락된 사례가 있어 유감”이라며 “항공기뿐 아니라 선박, 크루즈를 통해서도 유입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니 검역에 빈틈을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홍콩 위생당국은 나이지리아에서 온 31세 남성이 에볼라 유사 증상을 보여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7일 홍콩에 도착한 이 남성은 충칭맨션(重慶大厦)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동안 구토와 설사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환자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아시아에서 첫 번째 에볼라 감염자가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