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공습과 경찰의 흑인 소년 총격으로 인한 시위 확산에도 휴가지에서 골프에 빠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시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아무리 휴가가 중요하더라도 이번만큼은 상황이 다르지 않으냐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오바마 대통령이 선글라스를 낀 채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싣고 “위기의 상황에서 보내는 이번 휴가는 더 많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백악관은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 등의) 이슈를 어디서 언급하는지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WP는 “대통령이 휴가지인 마서스비니어드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주리 주의) 경찰 대응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짐 파스코 경찰공제조합 이사장의 발언도 전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백악관 출입기자들도 휴가지에서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오바마 대통령 취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휴가가 시작된 9일부터 16일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네 차례 골프를 쳤지만 정작 라운딩 장면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14일 한국계인 세계은행 김용 총재가 라운딩에 합류한 것 정도가 골프와 관련해 알려진 내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회의 참석차 잠시 백악관으로 돌아갔다가 19일 다시 휴가지로 돌아와 24일까지 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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