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여성 국회의원이 아들뻘인 20대 남성 스케이트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제로 끌어안고 키스했다는 것이다.
의혹의 당사자는 일본 자민당 참의원이면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선수강화본부장인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49). 대상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 출전했던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28)다.
소치 동계 올림픽 일본 선수단 단장이었던 하시모토 의원은 폐회식 후 선수촌에서 열린 파티에서 다카하시를 불러 갑자기 포옹하고 키스했다고 20일 발간된 주간분¤(週刊文春)이 보도했다. 이 잡지는 관련 사진을 함께 실었다. 그중 한 장은 다카하시가 21세 연상인 하시모토 의원의 입술을 피하려는 듯 고개를 돌린 모습이다. 하시모토 의원의 입술은 다카하시의 왼쪽 뺨에 닿아 있다. 이 매체는 '전례가 없는 성추행 사건'이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다른 한 장은 두 사람이 가볍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영자 매체 '재팬 투데이'는 한 목격자를 인용 "한두 번 시도한 게 아니었다. 몇 분간 계속됐다. 하시모토 의원은 한번 시작한 키스 시도를 멈추질 않았다. 여러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계속했다"며 "다카하시는 원치 않았지만 결국 포기하고 하시모토 의원의 키스를 받아 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시모토 의원은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키스를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를 사는 일이 있었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카하시의 에이전트는 "다카하시는 권력을 경험했다거나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의원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둔 유부녀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이 종목 일본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동메달)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 스케이트 연맹 회장도 맡고 있다. 1995년 비례대표로 참의원이 됐고 현재 4선 중진이다.
하시모토 의원은 내달 초 내각 개편 때 입각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한편 다카하시는 일본에서 여성팬을 몰고 다니는 인기 스타다. 일본 여자 피겨의 간판인 아사다 마오와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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