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20일 미주리 주 퍼거슨 시를 방문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지역민들에게 연방 차원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경찰 총격 사망으로 소요 사태가 번지고 있는 이곳에서 하루 종일 머물다 워싱턴으로 돌아간 홀더 장관은 브라운의 부모와 연방정부 소속 수사관, 현지 지역 유지들을 잇달아 만났다. 그는 지역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험 많은 최고의 연방 베테랑 수사관과 검사를 이 사건에 투입했다”며 “연방검사들이 브라운 사건에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고자 공격적으로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찰에 붙잡혀 차량 수색을 당했던 자신의 과거 경험을 들려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주리 주 법원 대배심은 이날부터 브라운에게 총을 쏜 대런 윌슨 경관을 기소할지 결정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2명으로 이뤄진 대배심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법원에서 총격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전달받고 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도 퍼거슨 시 일대에선 시위가 이어졌지만 강경했던 분위기는 잦아드는 모습이었다. 론 존슨 미주리 주 고속도로순찰대장은 “19일 47명을 체포했고 20일에는 6명을 체포했다”면서 시위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AP통신은 이날 경찰이 폭동진압복이 아닌 일반 제복을 입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법원 청사 바깥에서는 일부 흑인 지도자들이 담당 검사인 밥 매컬러프 검사의 자진 사퇴를 권유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백인인 매컬러프 검사의 부모, 형, 삼촌 등이 모두 세인트루이스 경찰로 일한 점을 거론하며 “이번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할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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