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패스트푸드업체인 버거킹이 캐나다의 커피·도넛 체인점 ‘팀 호턴’을 인수해 마이애미 본사를 캐나다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미국의 높은 법인세(35%)를 피해 세율이 낮은 캐나다 법인세(15%)로 바꿔 타려는 ‘기업 전환(Corporate Inversion)’ 시도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버거킹의 지배주주인 3G캐피털이 팀 호턴과 인수 협상을 하고 있으며 양측이 새로운 지주회사를 캐나다에 설립하고 각자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탄생할 회사는 100개 국가 1만8000개의 식당에서 220억 달러(약 22조4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3위의 패스트푸드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위는 맥도널드, 2위는 KFC 피자헛 등을 소유한 ‘염(Yum!)브랜즈’이다. 패스트푸드 개별 브랜드 중 버거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맥도널드, 서브웨이와 함께 ‘3강’으로 꼽혔으나 최근 들어서 스타벅스 웬디스 등에 밀리고 있다.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기존의 조세 회피를 위한 기업 전환은 외국의 작은 회사를 인수해 본사를 옮기는 방식이었는데 버거킹은 거의 덩치가 같은 캐나다 최대 업체를 인수한 것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법인세 바꿔치기’의 새로운 유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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