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에 임상시험 단계인 에볼라 치료제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본 기업이 개발 중인) 미승인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WHO가 요청하면 미승인 약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WHO의 허가가 나기 전이라도 긴급한 경우 일정한 조건 아래 개별 요청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가 장관이 언급한 치료제는 후지필름이 미국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인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이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생쥐 실험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도 에볼라 확산에 대비해 이 치료제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후지필름은 2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의 아비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도 에볼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콩고의 펠릭스 카방게 눔비 보건장관은 북서부 지역에서 이달 중순 이래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괴질 환자 8명을 상대로 표본 검사를 한 결과 “2명이 에볼라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24일 밝혔다. 눔비 장관은 이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일대에 퍼진 것과는 다른 종이라며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민주콩고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기존에 없던 변종으로 밝혀지면,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이 지역에서 효능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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