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극진히 대접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일본 교토(京都)에 도착한 모디 총리를 만나기 위해 교토까지 왔다. 일본 총리가 손님맞이를 위해 도쿄 밖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모디 총리와 개인적 신뢰를 쌓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모디 총리를 교토 영빈관으로 초청해 정원을 산책하며 잉어에게 함께 먹이를 줬다. 비공식 만찬도 베풀었다. 31일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찰인 도지(東寺)를 직접 안내하는 모습이 일본 TV에 보도됐다.
모디 총리 역시 일본을 중시하고 있다. 과거 구자라트 주 총리 시절 일본 기업을 적극 유치했던 그는 올해 5월 총리 취임 이후 자신의 첫 순방국으로 일본을 택했다.
인도에 대한 일본의 지원도 풍성하다. 일본 정부는 인도 인프라금융공사(IIFCL)에 500억 엔(약 49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9월 1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또 정상회담에서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정례화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공동 군사훈련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모디 총리에게 정성을 쏟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아사히신문은 31일 분석했다. 9월 초 아베 총리가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를 방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중국이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인도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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