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마음만 먹으면 2주안에 키예프 접수”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15시 12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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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가 원하면 2주 내에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접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푸틴 대통령도 위협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푸틴의 '키예프 접수' 발언은 최근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 도중 나왔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지난 8월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푸틴의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결과적으로 이 발언은 EU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제에 찬성하는 쪽으로 선회하게 만들었다. EU는 일주일 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현재 상황과 최근의 비극적 인명피해를 고려했을 때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추가 제재를 위한 예비 작업을 통해 일주일 안에 제재안을 제시할 것을 EU집행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EU의 발표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 보유국임을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경고했다.

한편, 나토는 4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신속대응군을 창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속대응군은 4000여명 규모로 48시간 내로 회원국으로 이동해 방어태세를 완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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