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사립대학이 대표적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LoL·롤)’ 장학생을 선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하자 온라인에 올라온 학생들의 열띤 반응 중 가장 눈길을 끈 항변이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있는 로버트모리스대는 60명의 LoL 게임 장학생을 선발해 최대 5만 달러(약 5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LoL 장학생에 대한 관심은 선풍적이었다. LoL 제작사인 ‘라이엇 게임스’가 LoL 웹사이트에 이 소식을 전하자 이틀 만에 2200건의 문의가 대학에 접수됐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까지 연락이 왔다.
이 학교의 농구 대표선수 몇 명은 학교 측에 “어떻게 비디오게임 대표팀을 만들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학교 측은 “동그란 링에 공을 집어넣는 농구도 예전엔 ‘이상한 짓’으로 여겨지곤 했다”며 일축했다.
많은 미국 대학이 예산 문제 때문에 스포츠 특기생 장학금을 축소하고 있지만 이 작은 대학(학생 수 3200여 명)은 신입생 감소를 막으려고 정반대의 전략을 택해 왔다. 10년 전 스포츠 장학생은 150명이었지만 계속 늘려 올해는 700명에 이른다. 볼링, 기수(旗手)단, 치어리더, 춤 장학생이 있고 농어 낚시, 서바이벌게임 장학금 신설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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