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北-이라크-시리아 등이 美 7대 문제지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케리, 외교센터 기공식서 밝혀 “개입과 리더십이 美의 유전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일 미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지역(trouble spot)’으로 북한 이라크 시리아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남수단 리비아를 꼽았다.

케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미국 외교센터’ 기공식에 참석해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과 개입은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장하는 이라크 시리아와 더불어 북한을 여전히 세계적 문제 지역으로 본 것이다. 그는 7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전보다 조용해졌다”고 말했다가 ‘북한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케리 장관은 “우리는 고립과 축소가 아니라 개입과 리더십이 미국의 유전자(DNA)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군의 IS 대응이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국내외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날 참석한 전직 국무장관 5명의 업적을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케리 장관이 5명의 업적을 소개할 때마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헨리 키신저 전 장관(1973∼77년 재임)에 대해선 “문자 그대로 외교사의 한 책을 썼다”며 경의를 표했다. 제임스 베이커 전 장관(1989∼92년 재임)에게는 “1991년 걸프전을 준비하면서 국제연합군 구성의 ‘골드 스탠더드’를 마련했다. IS에 대한 국제연합군을 만드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1997∼2001년 재임)에 대해서는 코소보와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한 것을 꼽으며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전 장관(2001∼2005년 재임)에겐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맞서 세계를 결속시켰다”고 치켜세웠다.

전임자이자 2016년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2009∼2012년 재임)에 대해선 “오랜 우방관계에 활력을 넣고 ‘개인 외교(Personal Diplomacy)’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람들이 외교라는 예술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외교 교육시설로 이용될 외교센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외교센터 건설 비용은 민간에서 모금된 2500만 달러로 충당되며 공사기간은 1년 6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조지 슐츠,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은 개인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미국#존 케리 국무장관#7대 문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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