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15%에서 0.05%로 내렸다. 사상 최저 금리다. 또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하루 맡길 때의 단기 예금금리도 ―0.10%에서 ―0.20%로 낮췄다.
ECB의 이번 금리 인하는 6월에 이어 연속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의 동결 예상을 깬 ‘깜짝 인하’다.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 예금금리는 6월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낮췄다. 시중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겨 놓으면 더 많은 수수료를 물리게 된다. 남는 돈을 가계나 기업에 빌려주지 않고 ECB에 쌓아 두는 시중은행들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는 시중 유동자금을 늘리고 가계와 기업의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금리 인하 정책이 한계를 맞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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