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빈부 격차가 큰 국가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11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대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가 7월 발간한 ‘중국민생발전보고 2014’에서 자산을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2012년 중국의 지니계수는 0.73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0.4 이상이면 불균형이 비교적 크고 0.6 이상이면 폭동 등을 유발할 수준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수치는 지난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0.474(2012년 기준)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최고치로 알려진 나미비아(0.707)를 웃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위 1% 부자는 전국 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갖고 있고 하위 25%는 자산의 1%만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8일 현재 베이징의 아파트 값은 1m²당 평균 1만9482위안(약 329만 원·왕이부동산데이터센터 기준)이지만 대졸자 초임은 월 2400위안(40만 원)에 불과해 1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도 2m²도 살 수 없는 수준이다.
다국적 외식업체에 다니는 왕링링(王玲玲·26·여) 씨는 “주택 임차료와 생활비를 제하고 남은 돈으로 저축을 해봤자 베이징에 집 한 칸 장만하기 어렵기 때문에 몇 년간 경력을 쌓은 뒤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 집에 얹혀사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랴오닝(遼寧)사범대 무란(木然) 교수는 “덩샤오핑(鄧小平)은 능력 있는 자가 먼저 부자가 된 뒤 모두가 잘살게 되는 선부론(先富論)과 공동부유론을 내놓았지만 공평과 정의는 일부 특권층의 노리개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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