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본사가 있는 유로존 최대 은행인 방코산탄데르가 처음으로 여성 회장을 맞이했다. 산탄데르 이사회는 10일 에밀리오 보틴 전 회장의 큰딸 아나 파트리시아 보틴(54·사진)을 신임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보틴 전 회장은 하루 전 심장마비로 숨졌다. 신임 회장은 “나와 가족의 어려운 시기에 이사회가 보여준 믿음에 감사하며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임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5개 언어를 구사한다. JP모건 미국 지점에서 일하다 1988년 산탄데르에 입사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0년부터 영국 산탄데르를 이끌며 그룹 전체 이익의 20%를 거둘 정도로 키워내 경영 능력도 검증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은행가인 기예르모 모레네스와의 사이에 세 아들을 뒀다. 보틴 전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페인 북부의 작은 은행이던 산탄데르를 세계적 대형은행으로 키워냈다. 예금과 대출에 집중하는 전통적 경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겨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