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캐나다 “에너지-북극 개발 전방위 협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3일 03시 00분


朴대통령-하퍼총리 정상회담, FTA서명…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
셰일가스-2차전지 기술 공유… 총독-대법원장도 만찬참석 환대

총독-총리 부부와 만찬 캐나다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오타와 총독관저에서 만찬을 하기에 앞서 데이비드 존스턴 
총독(오른쪽에서 두 번째) 내외, 스티븐 하퍼 총리(왼쪽에서 두 번째) 내외와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동하고 있다. 오타와=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총독-총리 부부와 만찬 캐나다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오타와 총독관저에서 만찬을 하기에 앞서 데이비드 존스턴 총독(오른쪽에서 두 번째) 내외, 스티븐 하퍼 총리(왼쪽에서 두 번째) 내외와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동하고 있다. 오타와=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국과 캐나다가 22일(현지 시간)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의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이뤄진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관계도 ‘특별 동반자 관계’에서 24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올라갔다. 캐나다는 한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19번째 국가다. 캐나다는 한국을 포함해 5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 캐나다 북극 기지 공동 활용

박근혜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열어 상호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셰일가스와 오일샌드 분야는 캐나다가,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분야는 한국이 앞서 있는 만큼 양국의 강점 기술을 공유하기로 한 것.

2차 전지의 원천기술은 캐나다가 갖고 있지만 제조 분야에선 한국이 앞선다. 양국은 이런 강점을 활용해 차세대 2차 전지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2차 전지는 기존 전지보다 60%가량 더 많이 충전할 수 있고 안전성이 뛰어나다.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521억 달러(약 54조3400억 원)에 이른다.

북극이사회 의장국인 캐나다는 현재 북극 연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양국은 이 기지를 공동 활용하고, 광물 자원도 공동 탐사하기로 약속했다. 양 정상은 이런 내용들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캐나다 정부는 공동선언문에서 박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과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서 “하키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도우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이길 수 있다”는 캐나다의 유명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한 뒤 “양국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평화롭고 번영된 세계라는 공동 목표에 함께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턴 총독은 “국가 간 관계는 ‘교역’뿐 아니라 ‘교류’와 ‘교육’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발전해야 한다”며 “양국이 지식의 공유와 활용을 통한 ‘지식 외교’를 심화해 가자”고 말했다. 캐나다의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 총독은 여왕의 권한을 대리 행사하는 캐나다의 국가수반이다. 하지만 의원내각제 국가인 캐나다의 정치적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 정부 서열 1, 2, 3위 모두 참석

이날 국빈 만찬에는 존스턴 총독을 비롯해 하퍼 총리, 베벌리 매클래클린 대법원장 등 캐나다 정부 서열 1, 2, 3위가 모두 참석했다. 상원의장 대리와 장관 6명도 참석해 박 대통령을 각별히 환대했다. 정부 서열 1, 2, 3위가 외국 정상 만찬에 모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국빈 만찬과 환영식이 열린 총독 관저는 박 대통령의 숙소이기도 했다. 총독 관저는 176년 전인 1838년 건축사업가 토머스 매케이가 개인 저택으로 지었다. 1857년 오타와가 캐나다의 수도로 지정된 뒤 초대 총독 몽크 경의 임시 관저로 사용되다가 1868년 캐나다 정부가 정식으로 매입했다. 총 36만 m² 대지 위에 175개의 방을 가진 건물 3동이 있다. 정원에는 캐나다의 국목(國木)인 단풍나무 등 1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박 대통령은 단풍나무 색깔인 빨간색 상의를 입어 순방 국가의 상징색을 의상으로 표현하는 ‘순방 전통’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후 캐나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오타와=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에너지#북극 개발#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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