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침입자 車안에 실탄 800발… 검문소 설치 추진에 노점상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자기네들이 경호 잘못 해놓고 우리에게 책임을 묻고 있네요.”

22일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핫도그 노점상을 하는 샘 파킨스 씨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주변에 검문소를 설치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주 오마르 곤살레스라는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대통령 관저 앞까지 진입하는 등 이틀 연속 백악관 월담 사건이 벌어지자 행인들을 수시 단속하며 보안 강화책을 궁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곤살레스는 백악관 주변에 주차한 차량에 총알 800여 발과 손도끼 등도 갖고 있었다고 현지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파킨스 씨는 “백악관 관광객도 줄어든 판에 경호원들이 총을 들고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경호원들이 근무 중 성매매에 연루되는 등 최근 근무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비밀경호국 논리대로라면 백악관 인근에서 일하는 연방정부 직원들은 (보안 때문에) 모두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백악관 침입자#백악관 검문소 설치#백악관 경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