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거점 공습 다음 날인 23일 미국 현지 언론에서 IS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온 낯선 낱말은 ‘호라산(Khorasan) 그룹’이었다. 그만큼 이번 공습에서 비중이 컸다. 이 조직은 알카에다와 연계한 새로운 테러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호라산 그룹’ 공습을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하거나 미국인에게 해를 끼치는 테러집단 누구에게도 안전한 곳은 없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대통령까지 나서 ‘호라산 그룹’ 공습을 알리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집단이 오래전부터 미 본토 공격을 준비해왔다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윌리엄 메이빌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방과 미국 본토를 겨냥한 ‘호라산 그룹’의 대규모 공격은 거의 막바지 단계(imminent)였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서부의 알레포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이 그룹은 오사마 빈라덴의 최측근인 쿠웨이트 출신의 무흐신 알 파들리(33·사진)가 이끄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밑에는 알카에다 정예요원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습에서 파들리가 숨졌다는 소식이 무장세력들의 트위터에서 돌았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그의 사망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라산 그룹은 2012년경 시리아 내전의 혼란을 틈타 결성돼 IS와는 달리 국가를 세우지 않고 서방을 공격하는 게 이들의 목적이라고 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AP통신은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호라산 그룹은 서방 공격을 위해 테러 의심을 덜 받는 미국과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모집해 비행기에 폭발물 반입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은 이번 공습으로 자신들의 지도자인 아부 유세프 알투르키가 사망했다며 시신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군은 ‘알누스라 전선’이 공습 대상이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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