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養父)와의 그릇된 사랑 때문에 양모(養母)를 잔혹하게 살해한 미국의 10대 소녀가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뉴욕데일리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양부의 지시에 따라 양모를 칼로 100차례 이상 베거나 찔러 살해한 사브리나 주니치(19)는 이날 오하이오 주(州) 레이크 카운티 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최소 30년을 복역한 후에야 가석방을 바라볼 수 있는 중형이다.
주니치는 17세였던 지난 2012년 11월 침실에서 자고 있던 양모 리사 크노에펠(41)을 10인치(약 25cm) 길이의 칼로 178차례 베거나 찔러 살해한 사실을 인정하며 "리사는 그런 일을 당해선 안됐다"고 눈물을 흘렸다.
앞서 주니치의 양부이자 피해자의 남편인 케빈 크노에펠(43)은 주니치에게 아내의 살해를 지시하고 주니치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주니치와 같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주니치가 검찰에 협조해 양부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이 판사직을 수행하면서 본 가장 소름끼치고 충격적이며 혐오스러운 범죄 중 하나라고 했다.
주니치는 앞선 심리에서 2011년 크노에펠 부부의 집에서 살게 된 그 다음해 양부가 허벅지 안쪽을 마사지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주니치는 "그는 필요에 따라 양부가 됐다가 연인이 됐다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사 크노에펠이 곧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 챘고, 이에 케빈은 살해 계획을 세웠다. 그는 리사의 생명보험금이 약 8억 원이라며 주니치에게 칼로 치명상을 입히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며 살해를 지시했다. 또 만약 잡힐 경우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정신이상을 주장하라고 했다고 주니치는 진술했다.
결국 주니치는 양부의 지시에 따라 칼로 양모를 잔혹하게 살해했고, 또 다른 수양딸(13)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당시 케빈-리사 부부의 생물학적 딸인 3세 여자아이는 친모가 살해당하던 침실의 옷장 안에 숨은 채로 발견됐다.
주니치는 2013년 5월에서야 사건에 양부가 연루됐음을 털어놨고, 케빈 크노에펠은 2013년 8월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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