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환자 3대륙 4개 공항 거쳐 귀국”… 접촉했던 20명중 1명 감염 추정
하와이서도 발생… 추가 확산 비상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처음 발생한 데 이어 감염 의심환자가 잇따라 나와 보건 당국이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또 확진 환자가 3개 대륙의 4개 공항을 거쳐 귀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커리 톰프슨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1일 “첫 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 중에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해 자세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토머스 에릭 덩컨 씨로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의 병원 이송을 돕다가 지난달 20일 귀국했다. 그는 몸에 이상을 느껴 같은 달 26일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 측은 ‘낮은 단계의 전염병’으로 오진해 항생제만 처방하고 그를 돌려보냈다. 증상이 심해진 덩컨 씨는 이틀 뒤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왔다. CNN은 2일 “환자가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덩컨 씨는 귀국할 때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의 로저스공항을 출발해 벨기에 브뤼셀공항, 미국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환승한 뒤 최종 목적지인 텍사스 주 댈러스·포트워스공항에 도착해 3대륙 4개 공항을 거쳐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댈러스 카운티 보건 당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덩컨 씨의 가족과 친구, 병원 구급차 직원 등 그와 접촉했던 사람을 최대 20명으로 파악하고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덩컨 씨의 친구 또는 가족 중 1명을 두 번째 감염 의심환자로 추정하고 있으며 덩컨 씨와 접촉한 초중고교생 5명도 감염 가능성을 두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와이에서도 감염 의심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환자의 신상이나 증상은 밝히지 않은 채 CDC와 협력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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