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라 이탈리아 상하 양원에서 근무하는 이발사의 연봉이 평균 3만7000유로 삭감됐다. 그런데도 의회 직원들의 여전히 높은 연봉은 경제위기로 실의에 빠진 이탈리아 국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 보도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일간 리베로는 상하 양원 소속 이발사들의 연봉이 최고 13만6000유로(1억8224만 원)까지 된다고 보도했다. 또 630명에 이르는 하원의원 연봉은 일반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보다 5배나 많았다. 이 차이가 영국과 프랑스는 2배, 미국은 3배 정도에 그친 것에 비해 이탈리아 의원들은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아온 셈이었다.
의회는 이번 개혁을 통해 사무총장 연봉도 48만 유로에서 36만 유로로 삭감했다. 의원 보좌관은 35만8000유로에서 24만 유로, 기술직 직원은 15만2000유로에서 10만6000유로, 문서담당 직원은 23만8000유로에서 16만6000유로로 낮췄다.
의회는 이번 조치로 수천만 유로의 경비 절감을 약속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만이다. 한 이탈리아인은 트위터에 “전체 의원의 80%가 머리카락도 없는데 의원들의 머리 손질에 왜 그렇게 높은 연봉이 필요한가”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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