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줄줄’ 20대女, 콧속에 살아있는 거머리가 한 달 넘게…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16시 31분


베트남 여행 중 몇 주 간 코피를 쏟던 20대 여성의 코 안에서 살아있는 거머리가 발견됐다. 이 거머리는 여성의 콧속에서 무려 한 달가량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거주하는 다니엘라 리베라니(24·여)는 베트남 여행을 즐기던 중 지속되는 코피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여행 중 오토바이 사고를 겪었던 리베라니는 혈관이 파열돼 코피가 나는 거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귀국한 지 며칠 후, 리베라니는 콧구멍 안에 무언가 있는 걸 발견했지만 엉겨 있는 핏덩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무언가'가 살아있다는 걸 깨닫고는 급히 응급실로 달려갔다.

리베라니는 현지 매체 선데이메일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2주 전부터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토바이 사고 때문에 혈관이 파열된 거라 생각했다. 집에 오고 난 뒤 코피가 멈췄고, 어느 날 콧구멍 밖으로 무언가 나와 있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그저 코피 때문에 피가 엉겨 있는 거라고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핏덩어리'를 꺼내기 위해 코를 풀고 손으로 잡아 꺼내보려 했지만 다시 콧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불가능했다고. 이후 리베라니는 샤워를 하던 중 이 '핏덩어리'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샤워를 하는 데 그게 내 아랫입술까지 내려왔다. 거울로 가까이 보고나서는 기겁해서 욕실에서 뛰쳐나왔다. 살아있는 동물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리베라니는 결국 응급실로 가 거머리를 제거했다. 의료진은 리베라니를 침대에 고정시킨 후 포셉과 핀셋 등을 이용해 거머리를 꺼냈다. 꺼낸 거머리의 길이는 약 3인치(약 7.6cm). 리베라니의 집게손가락 길이에 엄지손가락 정도의 두께였다.

리베라니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의사들이 거머리를 잡아당길 때 거머리가 내 콧속을 세게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의 큐레이터이자 거머리 전문가인 마크 시달 씨는 이 거머리에 대해 리베라니가 베트남에서 수영을 하던 중 콧속으로 들어갔거나 물을 마시다 입을 통해 들어갔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거머리 크기에 대해서는 약 한 달 동안 콧속에 살긴 했지만 성장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기 때문에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크기가 상당했을 거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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