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홍콩에 세 번째 양보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10월초 시진핑 주재 회의서 결정… 직선제 수용땐 분리독립 빌미 우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는 홍콩의 도심 점거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세 번째 양보는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이달 초 시 주석이 주재한 국가안전위원회에서 홍콩 문제가 조기에 종식돼야 한다며 양보 불가론에 뜻을 모았다.

지도부의 양보 불가 방침은 2003년 기본법 23조 입법 철회와 2012년 ‘애국교육’ 도입 유보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이다. 홍콩 정부는 기본법 23조를 근거로 홍콩인의 반중(反中) 행위를 단속하는 국가안전법 23개 항을 제정하려다 현지 주민 50여만 명이 시위를 벌이며 극렬히 반대하자 이를 포기했다. 중국 공산당을 미화하는 ‘애국교육’도 홍콩 정부가 고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려다 고등학생들의 반대 시위로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한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는 홍콩 시위대가 요구하는 직선제는 국가주권의 문제로 만약 이번에 또 양보하면 티베트나 신장(新疆)의 직선제 도입 요구를 자극해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15일로 도심 점거 시위 18일째인 홍콩에서는 이날 새벽 경찰이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45명을 연행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시진핑#직선제#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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