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백악관, 기사에 손대지 마” 출입기자들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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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문제삼아 종종 배포 지연-거부… 별도 풀 기사 시스템 시험가동 나서

“더이상 백악관이 기사에 손대는 건 참을 수 없다.”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들 중 일부가 백악관이 풀(POOL) 기사 보도 과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별도의 자체 풀 기사 시스템을 만들어 시험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들어 더욱 냉랭해진 백악관과 언론 간의 관계가 반영된 씁쓸한 풍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백악관 풀 기사는 출입기자들이 돌아가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를 취재해 백악관에 전달하면 이를 기자단이 e메일로 공유하는 시스템. 한국에서도 청와대와 일부 부처 취재에 활용되고 있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을 출입하는 신문기자 90여 명은 이달 초 구글이 운영하는 온라인 정보공유방 ‘구글 그룹스’를 활용해 자체 풀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에는 WP 등 주요 매체도 참여했다. 출입기자들은 그동안 풀 기사를 작성해 백악관 공보팀에 넘기면 백악관 측이 종종 내용을 문제 삼아 기자단에 배포를 늦추거나 심지어 거부해 온 것에 항의해 왔다. 워싱턴의 한 지역 언론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에게 “백악관 편에서 꺼림칙한 내용이 풀 기사에 들어가면 빼거나 윤색하려는 시도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백악관#백악관 풀 기사#백악관 출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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