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사진) 일본 국가안보국장의 21, 22일 방한이 확정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치 국장은 이번에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등과 만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야치 국장의 방한이 한일 관계 타개를 향한 일보(一步)냐’는 질문에 “타개라기보다 근린 우호국으로서 안전보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황을 설명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일 외교전문가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올 초부터 야치 국장의 거듭된 방한 요청을 “안보 문제만 얘기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거부해 왔다. 이 때문에 야치 국장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한 모종의 ‘행동 계획’을 갖고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도 양국의 관심사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일본 측이 당장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은 적지만 조율해보겠다는 수준의 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실무협상 여부에 따라 다음 달 한일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확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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