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가짜 신분증 29개… 70억 들고 해외로 튄 中행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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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차례 출장 가 도주계획 세우기도

중국 당국이 돈을 들고 해외로 도피한 부패 관료와 경제사범을 잡아들이는 ‘여우 사냥’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첩보영화에서나 나옴 직한 도피 행각들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궁상(工商)은행 충칭(重慶) 지행에서 회계업무를 하던 천신(陳新)은 2001년 1월 회삿돈 4000만 위안(약 70억 원)을 들고 동남아로 도망갔다. 그가 68일간의 도피 생활 중 국경을 넘나들며 바꾼 신분증은 무려 29개. 물론 모두 가짜 신분증이었다. 한 누리꾼은 “일반 국민은 신분증 하나 만들려면 파출소를 십여 차례 다녀와야 하는데 재주가 놀랍다”고 말했다.

중국은행 헤이룽장(黑龍江) 성 분행의 주임으로 있던 가오산(高山)은 2005년 고속철도 건설 자금을 횡령해 캐나다로 달아났다. 그는 도피 전에 18차례나 캐나다에 출장을 다녀오며 도주 경로를 주도면밀하게 계획했다.

중앙기율위원회는 최근 30년간 해외로 도망간 관료는 4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1988∼2002년 15년간 이런 방식으로 유출된 자금은 1914억 달러(약 203조 원)로 추산된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신분증#부패#궁상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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