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대응책을 둘러싼 미국 내 내분(內紛)이 연방정부와 주 정부 간 갈등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달 실시되는 중간선거의 쟁점으로까지 끓어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6일 뉴욕과 뉴저지 주가 주도한 ‘서아프리카 방문 의료진과 여행객의 21일간 의무 격리’ 명령을 철회하라고 압박하자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별도 시설에 격리하지 않고) 가족과 자택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아프리카 자원봉사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와 공공 안전의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폭스뉴스의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민들을 보호하는 건 정부의 당연한 임무”라며 ‘21일간 의무 격리’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오히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궁극적으로 우리 관점으로 다가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격리 조치가 연방정부 차원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날 성명을 내고 “주 정부가 공격적인 예방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의무 격리를 두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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