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교사=썩은 사과’ 타임誌 표지에 美교사들 분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사과요구 청원 5만명 서명

미국 시사주간 타임(사진)이 표지 사진 한 장 때문에 교사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타임은 다음 달 3일 발간 예정인 잡지의 표지 사진으로 법정에서 판사가 선고할 때 쓰는 나무망치로 빨간 사과를 내려치는 이미지를 사용했다. 사과 옆에는 ‘썩은 사과(rotten apples): 나쁜 교사를 해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자극적인 제목도 달았다. 문제가 된 최근호는 캘리포니아 주 상급법원이 공립학교 교사의 정년 보장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내용을 커버스토리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

정식 발간에 앞서 23일 타임의 기사와 표지 사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자 교사들이 한꺼번에 들고일어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전국의 교사들이 타임에 항의 e메일과 트위터 게시글을 올리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타임이 또 한 번 일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요구에는 벌써 5만 명이 넘는 교사가 참여했으며 일각에선 불매운동을 시작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타임은 2008년에도 교사들의 정년 보장을 없애고 성과급을 도입하려 했던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 교육감을 표지모델로 내세웠다가 교사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교실에서 빗자루를 들고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놓고 실력 없는 교사를 ‘청소 대상’에 비유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타임#표지#썩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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