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존엄사 선언 뇌종양 美새색시 “D데이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3일 03시 00분


유튜브에 “사랑하는 가족 있기에…”
당초 1일 예고… 실행 의지는 안굽혀

1일 존엄사로 생을 마치겠다고 한 유튜브 동영상으로 화제가 된 미국의 스물아홉 살 새색시 브리타니 메이너드 씨(사진)가 실행을 연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서 “11월 2일에도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계속 가족으로 지낼 수 있다는 뜻이기에 그 결정을 뒤로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 자신이 조금씩 병약해져간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다음 주에라도 실행할 수 있다”며 존엄사 실행 의지를 굽히진 않았다.

지난해 결혼한 메이너드 씨는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 전인 올해 초 악성뇌종양으로 10년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던 4월에는 설상가상으로 시한부생이 6개월로 짧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가족과 상의한 끝에 존엄사를 결심한 그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오리건 주로 이사했다. 오리건 주는 미국에서 워싱턴 몬태나 버몬트 뉴멕시코와 함께 존엄사법을 제정한 5개 주 중 하나다. 존엄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주사하는 ‘안락사’와 달리 환자가 약물을 복용해 스스로 최후를 맞는 것이다.

그는 9월 남편의 생일 이틀 뒤인 11월 1일을 D데이로 삼고 남편과 부모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눈을 감겠다는 동영상을 지난달 6일 유튜브에 올려 세계적 유명인사가 됐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존엄사#뇌종양#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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