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0년에 이어 두 차례의 중간선거에서 모두 지는 수모를 당했다. 4년 전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하원 의석 63석을 내주며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 당시 민주당은 상원의석 6석을 잃고도 가까스로 다수당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에서도 밀려나는 참패를 당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에서 수모를 당했다. 민주당은 일리노이 주에서 상원의원 자리를 지켰지만 주지사와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모두 졌다.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성적이 나쁘다. 재선 임기 2년을 남기고 상하원을 모두 잃어 여소야대 대통령이 됐다는 점에서 자신이 그토록 비판했던 정적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 부시 전 대통령도 2006년에 여소야대 대통령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하원 성적은 1974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43석을 잃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1994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54석을 잃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맞먹는 패배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두 번 중 한 번은 승리해 오바마 대통령보다 기록이 나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첫 중간선거에서 8석을 더 얻었으나 두 번째 중간선거에서 30석을 잃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첫 중간선거에서 54석을 내줬지만 두 번째 선거에서 5석을 만회했다.
‘패장’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선거를 마친 양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향후 정국 운영에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남은 임기 2년 동안 각종 국내외 정책 수행에 공화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처지가 됐기 때문에 전처럼 야당과 타협하지 않는 고자세를 유지하긴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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