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장서 모유 수유한 여대생 엄마, ‘이런 사연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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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7일 09시 05분


사진=선샤인코스트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선샤인코스트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졸업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 한 여성이 가슴을 드러낸 채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이 사진은 지난달 초 호주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대학교(이하 USC) 졸업식장에서 찍힌 것으로, 이 대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여성은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졸업생 재키 샤클리(Jacci Sharkey·24)다. 샤클리는 태어난 지 6주된 아들 알렉(Alek)을 자신의 졸업식장에 데려와 모유를 수유해 시선을 모았다. 졸업식 광경을 찍던 학교 사진사는 샤클리의 허락 하에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두기도 했다.

샤클리는 사진사가 찍은 사진을 이 대학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해 달라고 관계자에게 부탁하며 “졸업식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을 이곳에 공유하고 싶었다. 난 재학 중 두 아이를 임신·출산하고 이번에 학교를 졸업했다. 학교 측의 배려로 학사 학위를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마워요 USC”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3일 게재된 이 게시물은 ‘좋아요’ 클릭 수 27만 건을 넘기고 9000번 이상 공유되는 등 재학생·졸업생을 비롯한 많은 누리꾼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생후 20개월 된 아리(Ari)와 알렉(Alek), 두 아이의 엄마인 샤클리는 4일 보도된 호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진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끌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좋아요’ 100개 정도만 나와도 기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샤클리는 “아이가 있다고 해서 커리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 일이나 공부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얼마든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며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공부를 해야 하는 여성을 격려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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